장님, 귀머거리, 벙어리, 절름발이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인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이 있는 사람입니다.우리가 남을 낮잡아 부르기 위해 입에 쉽게 올리는 병신(病身)이라는 말은 ‘병이 든 몸’이라는 가치중립적 단어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비속어로 분류됩니다.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 지체장애인 등 지금도 우리와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정확히는 ‘우리’의 범주에 속해있는 그들을 향한 시선과 태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언어입니다.비장애인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2년 전 직장 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우연히 알게 된 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보면서 지금까지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현재 5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는 젊은 시절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고, 이후 힘든 재활의 과정을 영상에 담았습니다.사고 이전 그는 자신의 건강한 육체와 삶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청년으로, 대학 4학년 졸업도 하기 전에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모든 게 자신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느낌이었다고 그는 그때를 회상하고 있습니다.그러던 중 그가 28세가 된 어느 봄날
오랜 세월 코레일에서 말단 직원부터 사업소장, 역장 등 여러 보직과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지난 2019년 양평역장으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역에서 근무하다 보면 고객 중 가끔 장애인이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그럴 때마다 역장인 저를 포함해 모든 직원은 더욱 세밀히 신경을 써서 응대를 했습니다. 기차 승하차 등 기본적인 장애인 도우미 업무는 역에 배치된 사회복무요원이 주로 하지만, 장애인이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해결하기 힘든 민원이 들어오면 반드시 역 직원이 직접 도움을 주었습니다.하루는 거동이 아주 불편한 휠체어 이용 남성
몇 달 전 종영한 드라마 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천재적인 두뇌의 변호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이자,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명석한 두뇌를 인정받아 법무법인 한바다의 인턴 변호사가 됩니다.그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감정표현이 서툽니다. 사람들에게 당연한 세상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그녀에겐 낯설고 어렵습니다. 엉뚱하고 솔직한 우영우의 모습은 때로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틀에 박힌 규칙들을 새롭게
힘든 인생길, 흔히 마라톤은 인생에 비유되는 운동입니다. 2005년 상영되어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장애인영화 은 실존 인물인 자폐성 장애인(초원)과 그 엄마(경숙)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당시는 여유가 없어 영화를 보지 못해 안타까웠었는데, 얼마 전 혼자 을 시청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폐증을 앓는 20살 청년이 아들을 무한 지지하는 헌신적인 엄마와 함께, 그리고 마지못해 지도하는 코치와 함께 마라톤 훈련을 시작합니다. 하는 짓이나 말투는 영락없는 5살 어린애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일자리는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소득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사회와 접촉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그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현재 우리는 모든 면에서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노동의 종말」을 저술한 제레미 리프킨은 ‘21세기 가장 큰 병은 실업’이라고 했을 만큼 일자리 문제는 심각하게 부족하다.경제가 어려우면 실업률이 더욱 높아지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고통을 더욱 크게 겪게 된다. 우리 한국이 지금 그런 큰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그런데 장애인들은 경제
15.2%. 지상파도, 종합편성(종편)채널도 아닌 신생 케이블채널에서 세운 드라마 시청률 기록(7월28일 최신회차 기준, 6월29일 0.9%로 출발)이다. 지난 4월29일 기존의 ‘SKY’에서 채널명을 바꾼 ‘ENA’는 지난 6월말부터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방영하고 있다. ‘우영우’ 이전까지 ENA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1%대에 불과했다. 이 드라마로 시청률이 10배 넘게 수직상승하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로펌 생존기를 그리고 있는데,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
2021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 한류로 세계를 달구었다면, 2022년의 여름은 가 국내의 인기를 넘어 세계의 드라마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법정에서 “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로 변론을 시작하고, 자심을 소개할 때 “기러기, 스위스, 별똥별, 인도인...거꾸로 읽어도 같은 이름을 가진 우영우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랑스러운, 그러나 서울대 법대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대형 로펌의 초임변호사는 문지원의 대본과 박은빈의 연기가 만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올해
습하고 찐득찐득했던 지난 장마철 동안의 우울했던 뉴스들 중에서도 특히 나의 뇌리에 아주 끔찍하게 자상을 입히는 소식은 어린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에 자신들도 비극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 젊은 부부의 뉴스와, 세종시에서 한 자매가 남매인 자신의 어린 자녀들을 죽이고 투신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는 그저 멍하니 말을 잊고 말았습니다.이런 비극적인 참담한 소식들을 접한 사람들은 쉽게“애들이 무슨 죄가 있냐고,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라고 항변들을 한다.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들의 일상으로 금세 돌아가버리고 맙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인천의 여대생에게 몹쓸 짓을 한 20대 남학생이나, 자신의 맘을 몰라준다고 묻지마 칼춤을 추는 20대 청춘의 소식 등등이 온라인과 공중파의 뉴스 시간을 많이 채우고 있다.그 시절의 필자도 불같은 성격이 걷잡을 수 없었던 것도 같다. 그렇다, 젊은 시절에는 패기와 열정이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자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망치기도 하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그래서 어른들은 자신의 자녀들과 주변의 청춘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고, 그들에게 미리미리 밥상머리 교육을 하든 꼰
무자비한 더위가 정신을 아련해지게 만들던 지난 주말에 “스트롱거”란 미국영화를 보았다.영화를 보는 내내, 젊은 시절 캘리포니아의 평화롭던 출근길 이야기가 다시금 떠올랐다. 미국에서 세일즈맨이었던 필자는 ‘시간은 금이다’ 또는 ‘꿩 잡는 게 매다’와 같은 격언들을 금과옥조처럼 마인드 컨트롤로 되새기며 남가주 구석구석을 손금처럼 쉴 새 없이 누비고 다녔다.어느 날 아침, 순조롭게 잘 빠지던 고속도로 위의 차들이 일시에 거북이걸음이 되고 말았다. 내 차의 전후좌우를 빠르게 스캔을 했더니 거의 모든 운전자들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패닉에 빠진
올해 5월 8일은 석가탄신일과 겹쳐 일견 아쉽기도 하고 일견 더욱 축하할 만한 날이 되었고, 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부터 징검다리 4일 연휴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번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의 부모님을 찾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기분을 풀고 자연을 만끽하러 나들이를 할 것이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버이날에는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의미로 카네이션 꽃을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드렸다.한국은 1956년 어머니날을 만들었다가 1973년 어버이날로 이름을 바꿔 부모 모두에게 감사하는 날로 정했으니 올해가 49번
영국 시인 T.S. 엘리엇이 ‘잔인한 달’이라고 불렀던 4월이 한창이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만발하는 화려한 계절을 시인은 어이하여 잔인한 달이라고 불렀을까? 대한민국의 4월에는 304명의 애꿎은 목숨이 차가운 바다로 가라앉았던 4·16 세월호참사가 있었고, 승리하기는 했지만 청춘들의 생명을 거두었던 4·19혁명이 있었으며, 그 이름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자아내지는 4·20 장애인의 날이 있다. 한 달 전인 3월 27일 미국 LA에 위치한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는 94번째 맞는 미국 영화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뉴스는 남우주